알마티시에서 주택 임대료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 말부터 시작된 대학 신학기 시즌과 맞물려, 학생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뛰었다. Almaty.kz 보도에 따르면, 최근까지 150,000~180,000텡게 수준이었던 원룸 임대료가 현재는 250,000텡게까지 상승한 사례가 확인되었다.
부동산 중개업계는 매년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에 임대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으며, 올해는 특히 대학 기숙사 부족과 인플레이션, 도시 내 인구 유입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임대료 상승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알마린스키와 보스탄디크스키 구역으로, 이들 지역에는 주요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이 밀집해 있다.
기숙사 배정에서 제외된 신입생들은 민간 임대 시장으로 몰리고 있으며, 일부 학생은 두세 명이 함께 거주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분담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텡게화 약세와 식료품·에너지 가격 상승 등 전반적인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주거비까지 급등하면서 학생과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실제로 텡게화 환율은 최근 달러당 528텡게를 넘어서며 수입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고, 이에 따라 임대인들이 관리비와 유지비 상승을 이유로 임대료를 인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Almaty.kz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알마티시의 임대 시장이 구조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에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외곽 이전이나 공공 임대주택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임대료 급등은 알마티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사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일부 교민들은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임대료 인상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현상은 대학가 주변을 넘어 도시 외곽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알마티 전역에서 임대료가 연쇄적으로 상승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교민 사회 역시 이에 대한 대비와 주거 전략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