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내 전동스쿠터 관련 교통법규 위반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알마티시에서 전체 위반의 95%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Almaty.kz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전동스쿠터 관련 교통사고는 총 213건이 등록되었으며, 이 중 224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스쿠터 운전자 과실로 인한 사고는 42건에 달했다.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규제 강화를 위한 조치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당국은 전동스쿠터 공유 서비스 업체들과의 협력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안전 기능 강화, 법적 책임 확대, 인프라 개선 등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적으로 자전거도로는 594km에 불과하며, 실질적 수요는 2,000km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신규 자전거도로는 218km에 그쳤으며, 이에 따라 전동스쿠터 이용자들이 일반 도로와 보행자 도로를 혼용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내무부는 “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위반 사례는 매일 발생하고 있으며, 공유 서비스 업체들의 안전 관리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규제 강화 움직임은 알마티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사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일부 교민은 차량 운행 중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갑자기 도로를 가로지르는 스쿠터와 충돌하는 사고를 겪었으며, 이로 인해 차량이 파손되고 경찰 조사까지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해당 차량은 사고 이후 운행이 불가능해졌고, 교민들은 사고 처리와 보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 사회에서는 스쿠터 관련 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운행 시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