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마티 시내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악취와 관련해 시민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텡그리뉴스 보도에 따르면, 악취는 주로 아르마나 거리, 아르나 사야 마을, 샤마일 마을, 아르나이 마을 등에서 감지되었으며, 주민들은 “화학물질이 섞인 듯한 냄새”라고 표현하며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카자흐스탄 생태지속가능개발연구소 소속 환경 전문가는 “냄새는 감지되지만, 대기 중 유해 물질 농도는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화수소,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 등 주요 물질의 농도는 모두 허용 범위 내로 측정되었으며, 측정 결과는 실시간으로 공개되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는 “기준치 이내라는 말만 반복할 게 아니라, 냄새의 근원을 밝혀야 한다”, “아이들이 숨쉬기 힘들어하는데 수치만으로 안심하라는 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이런 냄새는 쓰레기 소각장에서 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하며, 소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일반적으로 쓰레기 소각 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해물질 중 하나는 포름알데히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포름알데히드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장기간 노출 시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저농도라도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수치 기준만으로 안전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환경당국은 악취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대기질을 측정하고 있으며, 향후 민원 접수 시스템 개선과 감시 장비 확대를 검토 중이다. 시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정기적으로 대기질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악취 문제는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시민 건강과 생활 환경에 직결되는 사안이다. 반복되는 민원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악취 발생 원인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함께, 장기적인 감시 체계 구축, 정보 공개 확대, 그리고 시민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병행되어야 한다. 환경당국과 지방정부가 이 문제를 일시적 현상으로 넘기지 않고, 구조적 개선 과제로 인식하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