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 시장 다르한 사티발디(Darkhan Satybaldy)가 주요 대학 총장들과 만나 새 학년도 준비와 학생 복지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신입생 및 재학생의 기숙사 생활, 과학·환경 교육, 청년 문화 육성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알마티에는 카자흐스탄 전체 대학의 약 3분의 1이 집중되어 있으며, 20만 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시장은 이처럼 높은 인재 집적이 도시의 지적 잠재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청 차원에서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기숙사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시 당국뿐만 아니라 대학과 사회가 함께 청년의 노동 문화, 책임감, 도시 존중 심리를 기르는 데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과학기술위원회 신설 계획도 소개되었다. 시장은 “알마티 발전에 기여할 과학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것은 우리의 공동 과제”라고 강조하며, 위원회에 대학 대표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회의는 ‘튀르크 국가 청년 수도(Youth Capital of the Turkic States)’로서 알마티의 위상을 재확립하는 의미도 지녔다. 시장은 이 지위를 받은 것은 큰 영광이자 책임이라며, “문화·교육 행사들이 대학의 적극적인 협조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튀르크 국가 청년 수도’는 ‘튀르크 국가기구’(Turkic States Organization)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튀르크계 국가 간 청년 교류와 협력 증진을 위해 매년 한 도시를 선정해 다양한 청년 중심 행사를 집중적으로 개최하는 제도이다. ‘청년 수도’로 선정된 도시는 해당 연도 동안 청년 정책, 창업 지원, 문화 교류,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튀르크권 청년들을 위한 국제 행사를 주관하게 되며, 튀르크 국가 간 연대와 공동 발전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튀르크 국가기구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등 튀르크어권 국가들이 참여하는 지역 협력체로, 정치·경제·문화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청년 수도’ 지정은 이들 국가 간 미래 세대 간 유대 강화와 지속 가능한 협력 기반 마련을 위한 상징적 조치로 평가받는다. 알마티시는 2025년 ‘튀르크국가 청년 수도’로 공식 선정되었다.
이번 회의에서 대학 측은 교육 혁신, 기숙사 시설 개선, 공학 및 교원 양성 강화, 청년의 국제·도시 프로젝트 참여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시장은 기숙사 안전 점검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두 번째 점검은 8월에 시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는 대학생들의 생활 여건 개선과 학습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이 시정의 주요 과제임을 시사했다.
한편, 위기 상황 발생 시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위기센터와 도시 상황실 설립 계획도 발표되었다. 시장은 “학생들이 단순히 형식적이 아닌, 체계적으로 도시 생활에 참여해야 한다”며, “자발적인 도시 환경 정화 활동부터 공공 사업 참여까지, 이런 경험이 책임감 있는 청년 세대를 키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알마티 시는 이러한 방침을 학교 현장과 긴밀히 연결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알마티시가 2025-2026학년도 교육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대학생들의 자발적 도시 환경 정화 및 공공 사업 참여를 강조한 데 대해,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책임감 있는 청년 세대를 기르는 길”이라는 시 당국의 의도에 공감하면서도, 청년을 행정의 보조 수단으로 간주하는 접근 방식은 독립 30여 년이 지난 현대 카자흐스탄 사회에 부합하지 않는 시대착오적 시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청년을 단순한 자원봉사 인력이 아닌, 정책 설계에 참여할 수 있는 창의적 주체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학생이 행정에 수동적으로 협조하는 존재가 아니라, 학생 관련 시 사업 전반에 대해 발언권을 가진 ‘정책 동반자’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청년 중심 도시 전략 역시 정책 수립 초기부터 청년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보장되어야 비로소 실질적인 ‘자발성’이 구현될 수 있다. 시민 참여의 활성화 또한 단순한 ‘동원’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변화의 동반자로서 청년에게 ‘동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