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는 역대 시장들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Tengrinews.kz 보도에 따르면, 독립 이후 알마티에는 총 아홉 명의 시장이 재임했으며, 각 시장이 추진한 정책과 도시 개발 방향에 따라 시민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자만베크 누르카딜로프: 논란과 비극적 죽음
알마티의 초대 시장은 자만베크 누르카딜로프(1992~1994)였다. 그의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은 캅차가이 인근 알마티 신공항 건설 계획과 카자흐스탄 국민들에게 개인 재산을 기부하여 국가를 지원하자는 ‘조국을 위한 금 기금’ 캠페인이었다.
이후 시장직에서 물러난 누르카딜로프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정책을 두 차례나 강하게 비판했다. 2005년, 그는 세 발의 총상을 입고 사망한 채 발견되었으며, 공식 발표는 자살이었다. 그리고 그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그의 모든 주장이 묻혔다.
역대 시장들의 정책과 평가
이후 시장들도 각기 다른 정책을 펼쳤으며, 일부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일부는 논란을 남겼다고 Tengrinews.kz는 보도했다. 다음은 알마티시의 역대 시장들과 논란이 된 정책들이다.
- 샬바이 쿨마하노프(1994~1997년 재임): 그의 재임 기간 동안 토지 분배와 관련된 논란이 발생했으며, 2015년에는 그의 형제가 한부모 가정의 토지를 취득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 빅토르 흐라푸노프(1997~2004년 재임): 도시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이후 공공재산 횡령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현재 스위스에서 거주 중이다. 그는 알마티의 산림을 개발하고, 유치원과 공원을 민영화하는 정책을 추진했으며, 250백만 달러 규모의 공공재산 횡령 혐의로 기소되었다.
- 이망갈리 타스마감베토프(2004~2008년 재임):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샤니라크 지역에서 강제 철거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며 논란이 일었다.
- 아흐메트잔 예시모프(2008~2015년 재임):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알마티는 여러 차례 대형 화재와 공공시설 사고를 겪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이 논란이 되었다.
- 바우르잔 바이벡(2015~2019년 재임): 도시 미관 개선을 위한 조형물 설치와 트램 노선 폐지 결정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도심 한복판에 설치된 대형 ‘다람쥐’ 조형물이 시민들의 반발을 샀으며, 트램 노선 폐지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 바킷잔 사긴타예프(2019~2022년 재임): 코로나19 팬데믹과 2022년 1월 대규모 시위(칸타르 사건) 기간 동안 도시를 이끌었으며, 위기 대응 방식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 예르볼랏 도사예프(2022~2025년 재임): 도심 주요 도로를 동시에 보수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교통 혼잡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알마티 시민들이 시장을 비판하는 이유
Tengrinews.kz는 알마티 시민들이 시장들을 비판하는 주요 이유로 토지 개발 정책과 공공시설 운영 방식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알마티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도시 개발이 필요했지만, 일부 시장들이 무분별한 토지 매각과 개발을 추진하며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중교통 정책과 도시 인프라 개선 방식도 시민들의 불만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예를 들어, 트램 노선 폐지와 도심 도로 공사로 인해 교통 체증이 심화되었으며, 일부 시장들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정책을 추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의 분석: 사회학자, 심리학자, 정치학자의 견해
Tengrinews.kz는 알마티 시민들이 시장을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사회학자인 알렉세이 아블라제프는 알마티 시민들이 시장을 비판하는 이유가 단순한 정책적 문제를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민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시장들에게 요구하는 기준도 점점 엄격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리학자인 마리야 코발렌코는 시민들이 시장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반복되는 실망감을 꼽았다. 그녀는 시장들이 새로운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기대감이 형성되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부족하거나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경우 시민들의 불신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치학자인 예브게니 스몰린은 알마티의 시장들이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들이 독립적인 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환경에서 시민들의 기대와 실제 행정 간의 괴리 발생에 대해 말했다고 Tengrinews.kz는 보도했다.
향후 도시 행정 방향
최근 임명된 다르한 사티발디 시장은 알마티의 교통 및 도시 인프라 개선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으며,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Tengrinews.kz는 알마티 시민들이 새로운 시장의 정책을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행정 방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