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시에서 진행 중인 보도블록 교체 공사가 또다시 시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텡그리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는 아바이 대로와 아우에조프 거리 교차로 인근에서 새로 설치된 보도블록이 손으로 쉽게 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시민은 “이게 지금 예산을 들여서 교체한 보도블록인가”라며 직접 블록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촬영했고, 해당 영상은 빠르게 확산되며 공사 품질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알마티시는 최근 몇 년간 도심 내 보도블록을 대대적으로 교체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공사 시기와 품질, 예산 집행 방식 등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논란이 있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블록이 손상되지 않았음에도 교체가 진행되었고, 교체 후 오히려 보행 안전성이 저하되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불편 신고를 넘어, 도시 인프라 관리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텡그리뉴스는 “일부 시민들이 교체된 블록이 민간에 판매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해 시청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하며, 해당 블록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거래되고 있는 사례도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시청은 “공사 후 발생한 자재는 규정에 따라 처리되고 있으며, 불법 유통이 확인될 경우 관련 기관과 협조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시청 관계자는 이번 영상 제보와 관련해 “해당 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공 품질에 문제가 있을 경우 시공업체에 책임을 묻고 재시공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구간이 시청 직영인지 하청업체 시공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알마티시의 보도블록 교체 사업은 도시 미관 개선과 보행자 안전 확보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지만, 반복되는 품질 논란과 자재 처리 문제는 행정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민들은 단순한 외관 개선보다 실질적인 안전성과 예산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공사 과정의 정보 공개와 감시 체계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공공 인프라에 대한 시민 감시가 강화되는 가운데, 알마티시는 품질 기준과 시공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자재 유통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행정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반복되는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기준에 따른 시공 품질 확보와 투명한 예산 집행, 그리고 시민 참여 기반의 감시 체계 구축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