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주 우이구르(Uygurskyi) 구역 토기즈부락(Togyzbulak) 인근에서 고고학적으로 가치 높은 금반지가 출토돼 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발굴은 조기 철기 시대, 이른바 사카(Saka) 문화권에 속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해당 지역이 고대 문명의 중요한 거점이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Zakon.kz는 보도했다.
알파비 카자흐스탄국립대학교 역사학부의 도스볼 바이군코프 교수 지휘 아래 진행된 발굴 조사에서는 토기즈부락-1 및 토기즈부락-2 고분군에서 남성과 여성의 유골, 철제와 석제 도구, 도기 용기, 금판, 금사슬 등 다양한 유물이 함께 발견되었으며,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약 8g에 달하는 정교한 금반지였다.
Zakon.kz 보도에 따르면, 이 금반지에는 사자 형상의 동물이 사람의 손에 안긴 형태로 묘사돼 있으며, 인간과 짐승이 융합된 듯한 조형적 특징이 뚜렷하다. 이는 사카 시대의 상징적 조각 기법이 반영된 희귀한 예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해당 유물이 기원전 4세기에서 3세기 사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스볼 교수는 이번 발굴이 “사카 문화의 중심지로서 토기즈부락 일대의 역사적 위상을 재확인시켜주는 결과”라고 설명했으며, 유물의 상징성과 조형미, 그리고 정교함은 단순한 장신구 이상의 문화적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발굴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총 20기 이상의 고분 중 일부만을 발굴한 상태이며,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더 많은 유물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해당 금제품 일부는 과거 개인 수집가가 보관하고 있던 것을 정부가 회수한 것으로 알려져, 문화재의 공공적 보존과 관리를 둘러싼 중요성도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최근 수년간 고대 유물에 대한 보존과 전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발굴 역시 그러한 흐름 속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금반지는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당시 사카 사회의 종교적 상징, 권력 체계, 미적 감각이 집약된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연구자는 반지에 묘사된 형상이 사카 전사의 위상을 표현하거나, 특정 신화나 전설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