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사상 첫 국제 소프트테니스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1회 카자흐스탄컵 국제소프트테니스대회’는 7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막삿 테니스 아카데미 코트에서 열렸으며,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조지아 등 5개국 2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이번 대회는 국제소프트테니스연맹과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카자흐스탄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막삿)가 주관했다. 특히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인 소프트테니스를 중앙아시아 지역에 본격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국제소프트테니스연맹(회장 정인선)은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에 처음으로 이 종목을 소개한 이후,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 간의 교류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한국 기술홍보단이 현지에 파견돼 4개국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 다시 파견된 홍보단은 대회에 앞서 참가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제공하며 기술 전수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는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남자복식 부문에서는 조지아와 카자흐스탄 연합팀의 시드로브 아르템(Sidrov Artem)과 지오가드 지오지(Giorgadze Giorgi) 선수가 호흡을 맞춰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복식은 특이하게 파트너를 고정하지 않고 매 라운드마다 선수를 교체하며 경기를 치렀으며, 누적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를 우승자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결과, 카자흐스탄 대표 킬모바 일야(Kilmova Yliya) 선수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혼합복식에서는 조지아의 셔박오바 타탸냐(Chsherbakova Tatyana)와 지오가드 지오지(Giorgadze Giorgi) 조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총상금은 미화 600달러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대회의 상징성과 국제 교류의 의의가 더욱 부각되었다.
한편, 막삿 회장과 국제소프트테니스연맹 측은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내년 5월에는 ‘독립국가연합(CIS)컵 국제소프트테니스대회’를 더욱 확대된 규모로 열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상금을 대폭 상향 조정하고, 알마티 지역 내에서 적극적인 후원사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측은 “이번 대회를 통해 소프트테니스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중앙아시아 국가 간 스포츠 외교와 교류의 장이 열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