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시가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행정기관과 교육기관의 운영시간을 대대적으로 조정한다. 텡그리뉴스 보도에 따르면,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도심 내 교통 체증이 심화되면서 시 당국은 공공기관과 대학·전문대학의 운영시간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시행 중이다.
알마티시 시장의 행정 명령에 따라, 시청 및 산하 행정기관의 근무 시작 시간이 기존 오전 9시에서 오전 8시 30분으로 앞당겨졌으며, 점심시간도 기존 1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확대되었다. 일부 직원에게는 협의에 따라 탄력근무제가 적용될 수 있으며, 최대 30%까지 재택근무 전환도 가능하다는 점이 언급되었다. 텡그리뉴스는 시청 관계자의 설명을 인용해 “행정기관의 운영시간 조정은 도심 내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한 구조적 대응”이라고 전했다.
교육기관의 경우, 대학과 전문대학에 대해 수업 시작 시간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제안되었다. 일부 기관은 오전 8시부터, 다른 기관은 오전 10시부터 수업을 시작하도록 조정되며, 이는 약 63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이동 시간을 분산시켜 출퇴근 시간대 교통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시 당국은 “이러한 접근은 교통 흐름을 안정화하고, 대중교통의 과밀 문제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정·교육기관 운영시간 조정은 알마티 도심의 만성적인 교통 혼잡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현지 대학이나 전문대학에 재학 중인 교민 자녀들의 경우, 수업 시작 시간이 변경되면 통학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며, 일부 교민 기업 역시 공공기관과의 업무 협조 시간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나 외근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 업체들은 교통 흐름 개선에 따라 일정 효율성이 다소 향상될 수 있지만, 실질적인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이번 조치가 알마티의 상시적인 교통 체증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교통 체계와 도시 인프라 전반에 대한 구조적 개선 없이 운영시간 조정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상하수도망과 도로망 확충 계획 없이 진행되는 도시 개발 흐름을 고려할 때, 이번 정책이 단기적 처방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텡그리뉴스는 시 당국이 교통 흐름 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실질적인 개선 효과는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