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정부가 북부 아랄해의 수위 회복과 생태 복원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의 수량 증가 속도가 당초 계획보다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콘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수자원·관개부는 2025년 9월 10일 발표를 통해 “북부 아랄해의 수위가 예정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현재까지의 회복 속도는 계획을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2023년부터 현재까지 북부 아랄해에 유입된 물의 총량은 약 5억㎥에 달하며, 전체 수량은 24.1억㎥까지 증가했다. 이는 2025년 목표치였던 20.6억㎥를 이미 초과한 수치로, 원래 2029년까지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던 수위가 앞당겨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2030년까지 북부 아랄해의 수량을 27억㎥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87년 아랄해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남북으로 분리된 이후, 북부 아랄해는 카자흐스탄 키질오르다주에 위치한 독립된 염호로 남게 되었으며, 현재는 시르다리야강의 유입을 통해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형태는 코카라우댐 건설 이후 형성된 것으로, 해당 댐은 북부 아랄해의 추가적인 고갈을 막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수자원·관개부는 이번 발표에서 코카라우댐의 높이를 2미터가량 증설하고, 악샤타우 및 카미스티바스 호수 시스템의 수위 안정화를 위한 수문 시설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부 아랄해의 수질 개선, 시르다리야강 하구 복원, 해저에 쌓인 염분 퇴적물이 외부로 확산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병행되고 있으며, 키질오르다주 어업 활성화와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을 포함한 종합적인 생태 복원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자콘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수량 회복을 넘어, 국제적으로도 의미 있는 생태 복원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북부 아랄해와 시르다리야강 하구는 2012년 람사르 협약에 따라 국제적 중요 습지로 지정된 바 있으며, 해당 지역의 생태적 회복은 카자흐스탄의 지속가능한 환경 정책을 상징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수자원·관개부는 투르케스탄주에서 코크사라이 조절댐의 기계식 정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남부 아랄해의 수위 회복을 위한 기반 조성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자콘은 이와 관련해 “기술적·경제적 타당성 검토가 현재 진행 중이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수위 조절 방안이 함께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