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가 공식적으로 개시되었다. BAQ.KZ 보도에 따르면, 스타링크는 8월 12일부터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일론 머스크 CEO가 직접 X(구 트위터)를 통해 “카자흐스탄이 이제 연결되었다”고 언급하며 서비스 개시를 확인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망을 기반으로 한 고속 인터넷 서비스로, 기존 유선망이 닿지 않는 외딴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연결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자흐스탄 디지털개발혁신항공우주산업부는 “스타링크의 도입은 전국적인 디지털 접근성과 정보통신 인프라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카자흐스탄에서 가정용, 이동용, 기업용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가정용 요금제는 ‘레지덴셜 라이트(Residential Lite)’와 ‘레지덴셜(Residential)’ 두 가지로 나뉘며, 각각 월 23,000텡게와 31,000텡게로 책정되었다. 장비는 ‘미니(Mini)’ 모델 기준 104,000텡게이며, 설치는 자가 방식으로 간단하게 진행된다. 라이트 요금제는 저우선순위 무제한 데이터로 소규모 가정에 적합하며, 일반 레지덴셜 요금제는 고속·고우선순위 연결을 제공해 대가족이나 공동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이동 중 사용 가능한 ‘로움(Roam)’ 요금제는 50GB 제한형이 월 26,000텡게, 무제한형은 월 52,000텡게로 제공된다. 해당 요금제는 카자흐스탄 전역은 물론 100개국 이상에서 사용 가능하며, 필요 시 서비스 일시 중단도 가능하다.
기업 고객을 위한 ‘비즈니스(Business)’ 요금제는 월 110,000텡게로, 고속 연결과 공인 IP, SLA(서비스 수준 협약), 24시간 고객지원 등을 포함한다. 복수 지점 연결과 IoT 기기 모니터링 등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기능도 갖추고 있으며, 장비는 고성능 모델 기준으로 별도 제공된다.
스타링크는 특히 농촌 지역, 산악 지대, 국경 인근 등 기존 통신망이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교육·의료·재난 대응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한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최근 회의에서 “향후 5년 내 카자흐스탄을 디지털 국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규정하며, 독자적인 디지털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협력 확대를 통해 유라시아 디지털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스타링크의 카자흐스탄 진출은 이러한 카자흐스탄의 미래 전략과도 맞물려 있으며,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에게도 일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마티 외곽이나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교민들이 보다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에서 원격 업무, 영상 통화, 한국 콘텐츠 이용 등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실질적 편익이 기대된다. 또한, 향후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시 통신 인프라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카자흐스탄 현지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과 장비 비용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는 만큼, 서비스의 대중화가 가능할지는 향후 시장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