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동부 아바이주 중심 도시인 세메이에서 오는 10월 12일, 지방 중심 도시로는 처음으로 시장 직선제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는 카자흐스탄 지방자치 제도 개편의 일환으로, 기존 임명제 중심의 행정 구조에서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포브스 카자흐스탄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세메이시 영토선거위원회가 2025년 8월 27일 채택한 결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일정이 확정되었으며, 투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선거구 경계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은 9월 6일까지 언론을 통해 공표되며, 투표소별 위원 명단은 9월 11일까지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등록은 8월 28일부터 시작되어 9월 11일 오후 6시에 마감된다. 포브스는 후보 등록 방식에 대해 정치 정당 추천, 자천(자기 추천), 상급 시장 추천 등 세 가지 경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천 후보의 경우, 해당 도시 유권자의 최소 1% 지지를 서명으로 확보해야 하며, 선거 기탁금으로 최저임금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 이 기탁금은 후보가 전체 유효 투표의 5% 이상을 획득할 경우 반환된다.
후보자는 등록 전 본인 및 배우자의 재산·소득 신고서를 국세청에 제출해야 하며, 만 25세 이상으로 행정 또는 공공기관 근무 경력이 있어야 한다. 당선자는 4년 임기로 재임 가능 횟수는 최대 2회로 제한된다.
현재 세메이시 시장 직무는 베크잔 바피셰프가 대행하고 있으며, 그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포브스는 그가 최근 무라트 지역 주민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2025년 1월 토카예프 대통령이 발표한 지방행정 개혁 방침에 따른 첫 실천 사례로, 향후 카자흐스탄 전역의 지방 중심 도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우리는 카자흐 민족의 부흥 시대를 여는, 르네상스 세대로 기억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자흐스탄 국가경제부는 2022년부터 시장 직선제 도입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해왔으며, 이번 세메이 선거는 그 제도적 전환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