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및 CIS 지역의 한국어 학습자와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2025 러시아·CIS 권역 국제 한국어 경시대회’가 지난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가 주관하고, 알마티한국교육원과 CIS 국가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한국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원 담당관과 각국 교육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올해 대회에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 등 5개국의 7개 한국교육원이 참여했다. 대회는 중고생 한국어 말하기,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한국어 교사 수업 발표 등 총 세 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참가자들은 각자의 언어 능력과 교육 역량을 선보이며 열띤 경쟁을 펼쳤다. 중·고등학생 부문에서는 ‘한국에 가면 해보고 싶은 세 가지’를 주제로, 대학생 부문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한국어 단어’, ‘한국어를 배우면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 ‘한국어를 배워서 가장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발표가 진행됐다. 교사 부문에서는 실제 수업 시연을 통해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현장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카자흐스탄은 전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중·고등학생 부문에서 톨레바예브 카이랏 학생이 으뜸상(1위)을, 대학생 부문에서는 알림베토바 말리카 학생이 버금상(2위)을 각각 수상했다. 교사 부문에서는 세르무함베토바 바크잔 교사가 장려상을 수상하며 교육자로서의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았다.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학교에 재직 중인 세르무함베토바 교사는 “장려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며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 과정이 오히려 새로운 배움의 시간이 되었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며, “다양한 나라의 참가자들과 교류하고, 한복을 입고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한국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뜻깊은 일정이었습니다”라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한편, 행사 기간 중에는 각국 교육원 관계자들과 한국 교육부 담당자들이 함께한 교육 네트워크 회의도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는 각국의 한국어 교육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권역 내 한국어 교육의 질적 향상과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다. 김홍환 알마티한국교육원장은 “알마티한국교육원은 러시아·CIS 권역 거점교육원으로서 올해부터 이 국제 한국어 경시대회를 주관하게 되었습니다”라며, “각국의 교육원과 교사, 학생들이 서로 교류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키우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권역 내 한국어 교육이 더욱 발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라고 평가했다.
‘2025 러시아·CIS 권역 국제 한국어 경시대회’ 서울 본선에 앞서 알마티를 비롯한 각국 주요 도시에서는 지역 예선이 사전에 개최되었다. 알마티에서는 지난 5월 28일과 30일에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교사 부문별로 예선이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실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발표와 수업 시연을 통해 창의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이 가운데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들이 서울 무대에 올라 본선 경쟁을 펼쳤으며, 예선에서의 열정과 준비 과정은 본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경시대회는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말하기대회’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직접 참여한 ‘수업 발표’까지 포함되며, 기존 한국어 보급 사업이나 관련 행사와는 차별화된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대회가 향후 정례화된다면, 러시아·CIS 권역의 한국어 학습자뿐만 아니라 현지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어를 배워서 가장 달라진 점
주제가 너무 매력적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