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과 러시아 간 국경 물류가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달간 양국 국경의 주요 통관 지점에서 화물차량 대기 시간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운송비와 물류비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러시아 운송업계 단체 ‘아브토그루즈엑스(АвтогрузЭкс)’는 유라시아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서한을 통해,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화물 운송에 있어 평균 운송 기간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운송 요금 역시 25%가량 인상되었다고 밝혔다. LENTA.RU는 이 서한 내용을 인용하며, 국경 통과에 최대 3일이 소요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의 핵심은 국경 검문소에서의 정기적인 화물 검사와 전자 시스템 간 통신 오류, 차량 정보(VIN) 및 보험 데이터 교환 지연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그리스토예–카이라크’와 ‘페투호보–자나졸’ 국경 지점에서는 전자 대기 시스템의 오류와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차량 정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토그루즈엑스 측은 카자흐스탄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 중 러시아로 향하는 특정 품목에 대해 통관 검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서방 제재에 따른 대응 조치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통관 검사 비율은 99%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LENTA.RU는 국경 혼잡으로 인해 하루 이상 대기하는 화물차량의 추가 비용이 약 2만 루블에 달하며, 이 비용이 운송 요금에 반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부 국경 지점은 차량 진입로, 주차 공간, 식사 시설 등이 부족해 운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자흐스탄 재무부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국경 통과 규정 개정을 제안한 바 있으며, 아브토그루즈엑스 측은 우선순위 차량 기준 정비, 양국 간 통관 규정 동기화, 데이터 교환 시스템 개선, 국경 인프라 현대화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이들 조치가 실현될 경우, 국경 통과 시간은 최대 30%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