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카자흐스탄을 통해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 수송량을 확대할 것을 요청한 가운데, 이로 인해 카자흐스탄이 서방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BAQ.KZ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카자흐스탄 정부에 중국행 원유 파이프라인 수송량 증대를 공식 요청했으며, 이는 기존 ‘아타수–Алашанькоу’ 경로를 통한 공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이에 대해 “카자흐스탄은 단순한 경유국으로서, 자국 영토를 통과하는 원유의 소유권이나 판매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BAQ.KZ는 이와 관련해 카자흐스탄이 국제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은 낮으며, 현재까지 어떤 제재 위협도 공식적으로 제기된 바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원유가 카자흐스탄 영토를 통과해 중국으로 수출되는 구조가 단순한 물류 경로 제공에 해당하며, 제재 회피 수단으로 간주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해당 경로는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회사 KazTransOil이 운영하는 공식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뤄지며, 모든 운송은 계약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BAQ.KZ는 또한 카자흐스탄이 유엔과 유럽연합의 제재 체계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은 국제법과 상호 합의에 기반해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부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제재 대상이 아닌 국가로서, 국제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러시아의 대중국 에너지 수출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으며, 카자흐스탄은 지정학적 위치상 물류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제재 회피 통로로 간주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관련 경로에 대한 외교적 조율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